도라지즙을 만들 때 껍질 벗기면 그냥 물을 마시는 것과 똑같습니다. 도라지즙 선택 요령과 효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 달 전부터 평소에 가만히 있어도 마른기침과 목의 간지러움이 잦아져서 도라지즙을 챙겨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도라지' 하면 떠오르는 효능이 기관지에 좋고 기침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고 있고, 당시 때마침 TV프로로그램에서 도라지즙이 환절기의 기침, 가래 등 목이 안 좋을 때 효과가 있다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내친김에 도라지를 시장에서 사다가 도라지 껍질을 벗기고 손질하여 도라지즙을 만들어 주는 건강원에 가서 도라지즙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건강원 사장님께서 하신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도라지를 껍질을 벗기고 가지고 오시면 어떻해요? 껍질 벗기고 드시면 그냥 도라지 향 나는 물이에요.”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한동안 허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동안 껍질을 깨끗하게 벗긴 도라지를 즙이나 차로 만들어 마셔 오면서 몸에 좋다고 믿고 매일같이 마셨는데, 실제로는 효과의 핵심 성분인 사포닌 대부분을 버리고 그냥 물을 마시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때의 기억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오늘 구독자 여러분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글을 씁니다.
도라지의 힘은 껍질에 있습니다!
도라지는 예로부터 기침 완화, 가래 제거, 기관지 건강에 좋은 전통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나 황사에 예민한 계절엔 도라지즙이나 도라지차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놓치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도라지의 진짜 효능, 바로 그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껍질에 가장 많이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포닌은 쓴맛을 내는 성분이지만, 기침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을 높이며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이 사포닌은 도라지 속보다 껍질에 80%가량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껍질을 벗기면, 도라지의 고유 성분은 대부분 사라지고 향과 단맛만 남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요즘 건강 블로거나 한의사 분들 사이에서도 “도라지즙, 껍질 벗기면 그냥 물입니다”라는 말이 자주 언급하고 있는 이유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저도 직접 경험하고 나니 이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껍질째 먹고 난 뒤 확실히 달라졌어요
도라지를 즙으로 만들때나 요리를 할 때, 쓴맛이 싫어서 껍질을 일부러 벗겨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아무리 꾸준히 마셔도 효과가 확실히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목은 여전히 칼칼하고, 아침마다 기침은 멈추지 않아 도라지는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건강원 사장님의 추천대로 도라지는 껍질째 먹는 방법을 즙은 물론이고 요리를 할 때도 껍질째 사용할 겁니다.
처음에는 쓰고 텁텁한 맛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금세 약간 씁쓰름한 맛에 적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도라지즙을 먹고 자곤 했었는데 어느새 목이 한결 편해지고, 늘 남아 있던 가래도 조금씩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저의 남편도 목이 깔깔하다고 하면 껍질째 다린 도라지즙을 꿀에 타서 주곤 하는데, 먹고 나면 한결 좋다고 합니다.
도라지즙 선택 시 ‘껍질 사용 여부’ 꼭 확인하세요
시중에는 다양한 도라지즙과 도라지차 제품이 있지만, 껍질이 들어간 제품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건강을 위해 드신다면 다음 두 가지는 꼭 확인해 보세요.
- ‘껍질째 사용’ 문구 확인: ‘통도라지 사용’, ‘껍질째 도라지’, ‘사포닌 함유’ 등 문구가 있는 제품을 고르세요.
- 사포닌 함량 표기: 제품 설명에 사포닌 농도나 비율이 명시돼 있으면, 보다 효과적인 제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라지즙을 마시고 있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혹시 껍질을 제거한 제품은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놓친 채 섭취하고 있어서, 효과를 못 보고 중단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침, 가래, 기관지 건강엔 껍질째 먹는 도라지가 정답입니다
도라지를 드시는 이유가 면역력 강화나 기침 완화라면, 껍질은 벗기면 안 됩니다. 껍질 없이 마시는 도라지즙은 효과는 적고, 향만 남은 물과 같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면 “도라지즙, 껍질 벗기면 그냥 물입니다”라는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지금 도라지즙을 드시고 계시다면, 제품 라벨을 한번 꼭 확인해 보세요. 저처럼 허무한 소비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껍질째 먹는 도라지! 그 안에 사포닌이 있고, 진짜 효능이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강조드릴게요. 도라지즙, 껍질 벗기면 그냥 물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껍질째 드시는 게 사포닌 가득한 진짜 도라지를 만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