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가 몸에 좋은 이유와 제대로 먹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몸이 이상하다는 건 어느 날 갑자기 느껴지는 게 아닐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은 피로가 덜 풀려 개운하지 않고, 평소보다 더 피곤하거나 감기에도 더 자주 걸리고 그리고, 거울 속 내 얼굴이 푸석해 보일 때. 그런 증상이 하나 둘 생기다 보면 문득 ‘내가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지 않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 시기를 몇 해 전부터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무렵 지인이 한 바구니 보내준 앵두를 먹고 난 후부터,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느끼게 됐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느끼고 경험한 앵두의 효능과, 일상에서 손쉽게 섭취하는 방법에 대해 천천히 나눠보려 합니다.
앵두를 꾸준히 먹고 나서 달라진 내 몸
처음엔 사실 별 기대 없이 앵두를 먹었습니다. 앵두를 그렇게 관심있게 먹어본 적도 없고, 이 작고 시큼한 열매가 무슨 대단한 효과가 있겠냐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해 여름, 지인이 직접 따서 보내주신 앵두를 냉장고에 그냥 둘 수 없어 앵두청을 만들어 탄산수에 타서 먹거나 요거트와 섞어서 먹었는데 ,처음엔 그저 색깔이 예쁘고 상큼한 맛이 좋아 먹는 것,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며칠 지나고부터 아침이 덜 피곤했어요. 예전엔 자고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오전 내내 커피 없이는 버티질 못했는데, 앵두를 먹기 시작한 이후로 아침 컨디션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도데체 앵두가 몸에 어디에 좋은지 인터넷을 찾아보니 앵두에는 사과산, 구연산 같은 유기산이 들어 있어서 피로물질을 분해해 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보고 ‘아, 그래서 덜 피곤하였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먹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환절기만 되면 꼭 감기에 걸렸는데, 그 해 여름은 신기하게도 감기 기운 하나 없이 지나갔어요. 비타민 C 때문일까요? 앵두가 면역력에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단순한 말이 아니었구나 싶었습니다. 또 하나 느낀 변화는 피부인데, 화장을 안 해도 얼굴에 약간 윤기가 돌고, 뭔가 덜 칙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기분 탓인가 했지만, 주변에서도 얼굴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확신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별다른 걸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매일 앵두주스 한 잔, 꾸준히 먹었을 뿐인데 건강은 거창한 변화보다, 제철 과일과 같은 식재료에서 시작된다는 걸 처음으로 몸으로 느꼈습니다.
앵두 먹는 법! 이렇게 먹으면 질리지 않고 오래갑니다
저는 앵두를 참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봤습니다. 처음엔 그냥 생으로 먹었어요. 신맛이 강한 편이라 단 걸 좋아하는 남편은 한두 알 먹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꿀을 살짝 절여 냉장고에 넣어뒀더니 그제야 잘 먹더군요. 입맛이 예민한 아이도 꿀 앵두는 간식처럼 잘 먹었습니다.
그 다음엔 앵두청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씨를 빼고 설탕 1:1로 재워두면, 며칠 지나면 물이 자작하게 올라오고 색이 예쁘게 변합니다. 그 앵두청을 물이나 탄산수에 섞어 마시면 여름철 갈증 해소에 정말 좋았고, 요거트에 얹어도 먹으면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종종 여기에 레몬즙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상큼함을 더하곤 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냉동 앵두예요. 손질한 앵두를 낱개로 얼려뒀다가 믹서에 갈면, 새콤달콤한 주스가 됩니다. 이건 정말 무더운 날에 한 잔 하면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에요. 종종 견과류와 함께 블렌더에 넣어 스무디로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앵두잼.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씨만 빼면 나머지는 약불에서 조려주는 걸로 끝입니다. 냉장 보관하면 1~2주 정도는 무난하게 먹을 수 있고, 식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아침식사 대용으로 참 좋습니다.
앵두 먹는 법은 모든 과정이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루에 너무 많이 먹지 않고, 한 줌(약 10~15알) 정도로 적당히 즐기면 앵두는 최고의 자연 간식이 됩니다.
앵두 주스 한 잔으로 시작된 놀라운 변화, 그 후 이야기
사실 몸에 좋은 음식은 세상에 아주 다양하게 많습니다. 시장에만 가도, 홈쇼핑만 봐도,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맛있고 몸에도 좋은 음식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꾸준히 먹을 수 있는 건 드뭅니다. 저는 앵두가 그런 점에서는 늦봄에서 초여럼 한 철 과일이라 일년내내 먹을 수 없어 앵두청으로 담아 한동안 먹고 있는데, 지금은 저의 피로를 잡아주는 참 고마운 과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과학적 근거를 모른다 해도, 내 몸이 먼저 반응해주는 음식이니까요.
요즘도 저는 봄이 되면 앵두를 기다립니다. 제철이 짧기 때문에 그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시골로 가곤 합니다. 따자마자 손질해 앵두청으로 담아, 한 동안 앵두주스로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가끔 친구들이 ‘요즘 얼굴 좋아졌다’, ‘컨디션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면 속으로 생각합니다. “나만의 비밀이 바로 앵두야” 라고 말입니다. 몸에 좋은 걸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는 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강 습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요즘 몸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다거나, 이유 없이 피부가 푸석하다고 느껴진다면 한 번 앵두를 드셔보세요. 당장 큰 변화가 없더라도, 어느 순간 몸이 그걸 알아차리고 고마워할 겁니다. 저처럼 작은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