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나물! 추억과 건강을 동시에 담은 봄철 별미입니다.
어릴 적 봄날, 어머님께서 창밖에 걸려 있던 채반 위로 바람결에 말리던 가죽부각을 기억하시나요? 바삭하게 말라가는 부각을 몰래 떼어먹다 어머니께 혼났던 그 시절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지나쳐 갑니다. 오늘은 그 향수를 되살리며, 중장년층에게는 정겨운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별미인 가죽 나물로 만든 가죽부각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가죽나물은 봄 한철, 4월에서 5월 사이 잠깐 나오는 흔한 산나물 중 하나입니다. 특히 철분과 비타민 A, C가 풍부해 환절기 피로 해소에 좋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아 소화도 잘되고, 입맛 없을 때 제격인 봄철 건강한 음식입니다. 오늘은 제가 살고 있는 청도지역의 어르신이 전해준 비법을 더해, 고소하고 매콤함이 살아있는 진짜 가죽부각 레시피를 정리했습니다.
봄의 바삭한 선물, 가죽부각의 맛과 효능
부각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찹쌀풀’ 만들기입니다. 그냥 접착제가 아니라, 재료와 양념의 맛을 부드럽게 만드는 숨은 공신입니다. 특히 찹쌀풀에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곁들이면 꾸덕꾸덕하면서도 진한 양념이 완성되고, 여기에 가죽나물 특유의 쌉쌀한 풍미가 어우러져 기가 막힌 술안주가 됩니다.
가죽나물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이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 예방과 염증 완화에 효과가 좋고, 위장 장애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전해집니다. 한방에서는 가죽나무의 뿌리껍질을 이질 치료에도 사용해 왔다 전하고 있는데, 그만큼 우리의 몸에 좋은 전통 식재료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경상도 지역에서는 부각으로 만들어 밥반찬이나 술안주로 즐겨 왔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즐겨왔고, 우리 입맛에 맞는 건강 간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소하고 건강에도 좋은 가죽부각 레시피
재료 준비
가죽나물 500g, 찹쌀가루 2컵, 육수 4컵 (멸치, 다시마, 고추씨), 순창고추장 5큰술, 고춧가루 3큰술, 소금 1큰술, 신화당 1g, 통깨 약간
만드는 방법
1. 가죽나물을 깨끗이 씻은 후 키친타월이나 채반에서 물기를 말려줍니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잎이 찢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2. 찹쌀풀을 만듭니다. 찹쌀가루 2컵과 육수 4컵을 1:2 비율로 섞어 센불에서 끓입니다. 바닥에 눌지 않도록 계속 저어가며 가루를 완전히 풀어줍니다.
3. 찹쌀풀이 걸쭉하게 익고 나면 불을 끄고 식혀주세요. 불을 끄고 찹쌀풀이 식으면 고추장, 고춧가루, 소금, 신화당을 넣고 잘 섞어 주고 농도는 약간 되직하게 해 줍니다.
4. 손질한 가죽나물에 찹쌀풀 양념을 골고루 바르고, 통깨를 뿌려줍니다. 너무 두껍지 않게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넓은 채반 위에 면포를 깔고, 부각을 펼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최소 5일간 꾸덕하게 말립니다. 건조기를 이용할 땐 60도에서 약 12시간 정도 말려줍니다.
6. 바삭하게 마른 부각은 기름에 살짝 튀기거나 프라이팬에 구워주면 됩니다. 고소한 통깨를 더하거나,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살짝 뿌리면 단짠 조화가 완벽해집니다.
스토리와 풍미가 함께 담긴 전통의 맛
가죽부각은 단순한 간식이 아닙니다. 부각 하나하나엔 어머니의 손맛, 할머니의 정성, 마을 어귀에서 나누던 인심이 담겨 있습니다. 고소하고 바삭한 부각을 한 입 베어 물면, 그 속에는 식재료 이상의 ‘추억’이 녹아 있습니다. 요즘은 이 부각을 선물용으로 포장해 집들이나 환갑 잔치에 준비하기도 하고, 어르신 반찬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말린 후에는 밀폐용기에 넣어두면 한 달 이상 보관되며, 먹고 싶을 때마다 간편하게 꺼내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과 추억을 담은 스낵이자, 건강을 담은 전통의 맛을 지닌 가죽부각은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훌륭한 음식입니다.
하하공주한끼! 다음엔 더 특별한 봄 간식으로 찾아뵐게요
오늘 소개한 가죽부각, 어떠셨나요? 만드는 과정은 다소 느리고 정성이 들지만, 그만큼 결과물은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고소하고 바삭한 부각을 하나씩 즐기며 봄의 정취를 입안 가득 느껴보세요. 다음 시간에는 뽕잎부각, 두릅부각 등 또 다른 봄철 전통 간식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두시면 건강한 식탁을 만드는 지혜를 매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