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몸이 자꾸 무겁고 피로가 쉽게 쌓이십니까?. 특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저 같은 사람들은 눈도 자주 피곤하고, 소화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하나씩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는데, 그중에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당근차'입니다.
사실 당근은 우리가 반찬으로도 자주 먹고, 주스나 샐러드에도 많이 넣지만, '차'로 마신다는 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걸로 당근차를 끓인다고?’ 싶었는데, 막상 직접 만들어 마셔보니 맛도 좋고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은 아예 매일 수시로 챙겨 마시는 필수템이 되었답니다. 무엇보다도 카페인이 없어 저녁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당근차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당근하면 떠오르는 대표 효능이 '눈 건강'입니다. 실제로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루테인, 리코펜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시력을 보호해 주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같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잦은 시대엔 꼭 필요한 영양소죠. 그런데 당근을 그냥 먹기보다 차로 끓이면 흡수도 잘 되고, 무엇보다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당근이 가진 따뜻한 성질 덕분인지 속도 편안해지고, 아침에 공복에 마셨을 때는 하루를 더 부드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손발이 차거나 몸이 쉽게 피곤한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차입니다. 요즘같이 날씨가 왔다 갔다 하는 환절기엔 감기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겨울철 차로 딱입니다.
직접 만들어보면 특별한 경험이 되는 당근차
제가 당근차를 처음 만들었을 땐, 마트에서 파는 건조된 티백으로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쯤은 진짜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생당근을 사서 정성껏 차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방법이 조금 번거롭긴 한데, 그 정성만큼 맛과 향이 정말 다릅니다.
일단 재료는 간단합니다. 당근 9개 정도만 준비하면 됩니다. 껍질은 벗기지 말고, 당근 껍질에 영양이 많다고 해서 저는 항상 껍질째 사용합니다. 깨끗이 씻은 당근을 찜기에 넣고 약 30분간 푹 쪄줍니다. 쪄낸 당근은 먹기 좋게 썰어서 60도 건조기에서 13시간 정도 건조합니다. 이 과정을 3번 이상 반복하고 5번 이상 반복하면 할수록 향과 효능은 증가됩니다. 찜 → 썰기 → 건조 → 다시 찜. 이렇게 반복하는 이유는 영양소 손실을 줄이고, 당근 고유의 향과 단맛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엔 팬에 노릇노릇하게 덖어주면 끝입니다. 덖을 때 퍼지는 그 고소한 향이 정말 누룽지처럼 구수하고,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맡았던 곡물차 냄새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당근차는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차 한 잔이 주는 마음의 여유와 건강
당근차는 단순히 몸에 좋은 것뿐만 아니라, 나에게 주는 작은 휴식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루 중 10분이라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지면, 그날의 피로가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아침 공복에 한 잔, 저녁에 자기 전 따뜻하게 한 잔 이렇게 하루 두 번 마시고 있습니다.
끓이는 방법도 간단해요. 물 2L에 당근차 한 줌 정도를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5~10분 정도 더 끓이고, 불을 끈 뒤 10분간 더 우려 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당근의 색과 향이 진하게 우러나고, 물은 은은한 오렌지빛으로 변하는데, 이 모습도 참 예뻐서 유리컵에 담아 마시는 재미가 있답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당근차가 디톡스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나트륨을 배출하고 장운동을 도와서 변비 해소에도 좋고, 속이 불편할 때 마시면 부담 없이 소화를 돕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평소에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인데, 당근차를 마신 뒤로는 속이 더부룩한 날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당신의 하루를 당근차로 시작하세요!
물론 어떤 음식이든 과하게 섭취하면 좋지 않겠지만, 당근차는 하루 종이컵 1~2잔 정도면 딱 좋습니다. 임신 초기이거나 특이 체질이신 분들은 섭취 전 한 번쯤 체크하는 게 좋겠지만, 대부분은 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차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당근차 한 잔으로 여는 습관, 작지만 분명히 달라지는 것들이 있어요.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무엇보다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기분이 든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내일 그리고 다음 주까지. 매일 아침 당근차 한 잔으로 건강하고 따뜻한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그 정성만큼 내 몸이 답해줄 거예요.